경찰, 서울의소리·최재영 자택 압수수색

김대남 전 행정관 등 명예훼손 혐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영상’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녹취 등을 공개했던 인터넷 언론 ‘서울의 소리’에 대해 3일 경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서울의소리 사무실 등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현장에 파견된 경찰 수사관들은 PC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명품백 의혹을 보도한 이 매체 소속 이명수 기자, 명품백을 직접 건넨 최재영 목사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압수수색 관련 구체적 혐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명품백 수수 의혹 보도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재영 목사 및 김 전 선임행정관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소리는 지난 7월 김 전 선임행정관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동훈 후보를 공격해달라”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 등 발언을 한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4·10 총선을 앞두고 이원모 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경기 용인갑 지역 공천을 두고 경쟁했지만 낙천했다. 이후 김 전 선임행정관은 8월 초부터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일하다가 해당 녹취가 논란을 일으킨 뒤 자진 사퇴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김 전 선임행정관의 통화 중 발언이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한 악감정에 기반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통화 내용에 언급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선임행정관과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