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본격 좌표찍기… ‘계엄해제’ 불참 의원들 전화번호 공개

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문자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발송하는 링크를 개설해 논란이 된 지 하루 만에 국민의힘 의원 전체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탄핵 찬성을 압박해 과도한 정치 투쟁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참여 의원’과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의원’으로 나눠 지역별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과 지역구, 휴대전화 번호가 모두 공개됐다. 민주노총은 전날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을 촉구하는 문자를 발송하는 링크(nodong.org/demand)를 개설한 바 있다. 해당 링크는 접속 시 바로 특정 문자메시지가 입력돼 해당 의원에게 보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외부로 노출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링크로 인해 수천 통의 ‘문자폭탄’을 받은 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즉시 삭제하도록 하는 시정 요구를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방심위의 결정에 대해 “국회의원은 공인이니 중차대한 표결을 앞둔 국민의 당연한 의사 표현”이라며 이행을 거부한 상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