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만은’ 외쳤던 홍준표 “탄핵돼도 윤통 탄핵, 보수진영 탄핵 아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이 되더라도 용병 윤 대통령이 탄핵된 것이고 한국 보수 진영이 탄핵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동안 “두 번 다시 박근혜 정권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 사태가 재발 되어선 안 된다.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시장은 “우리는 용병하나 선택을 잘못했을 뿐”이라며 “기죽지 말자”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2017년 5월 탄핵 대선은 참담했다. 한국 보수진영은 궤멸됐고 지지율 4%로 출발한 우리는 보수언론으로부터도 선거 막바지까지 외면당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조차 나는 투표 이틀 전까지 군소정당 후보에 불과했다”며 “그런데 그 피해 위에서 우리는 기적적으로 24%를 얻어 2위로 회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홍 시장은 “이번에 만약 윤 통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박근혜 탄핵 대선보다는 선거 환경이 훨씬 좋을 것”이라며 “상대방은 비리 덩어리 후보이고 그때처럼 보수진영이 궤멸되지 않았으니까”라고 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왼쪽)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대구시 제공

앞서 같은 날 다른 글을 통해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너도 내려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 대표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은 오락가락하면서 고작 8표를 미끼로 대통령을 협박해 국정을 쥐겠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대한민국 국민은 당신에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 당원들이 당무를 맡겼을 뿐”이라고 했다.

또 “맡긴 당무도 사감으로 운영하다가 대통령과 반목으로 탄핵사태까지 왔으면 당연히 당 대표도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박근혜 탄핵 때도 당 대표는 사퇴했다. 사실상 탄핵사태가 아니냐, 더 혼란 오기 전에 너도 사퇴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