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어 ‘탄핵 불발’ 요동… 코스닥 장중 4% 급락

코스피 1.76%↓ 환율은 10원↑
F4 긴급간담회 “시장안정 최선”

금융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에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를 둘러싼 정국 불안에 ‘2차 패닉’ 상태에 빠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국내 주식 시장에서 코스닥 지수가 전일대비 4%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0원까지 뛰었는데, 정치 불안이 장기화할수록 금융시장의 충격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5대 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외신인도 및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일)보다 42.75포인트(1.76%) 내린 2385.4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2.80포인트(3.45%) 내린 638.53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4.03% 하락, 634.6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4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개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기업 밸류업 펀드 중 이번 주 700억 원, 다음 주 300억 원 등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 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 등과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당부했다.

박정경·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