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WSJ 인터뷰서 “난 한국의 트럼프로 불린다”

美차기권력 ‘코드 맞추기’ 나서
“尹탄핵·민주주의 복원” 강조도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는 한국의 트럼프로 불린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이 대표가 차기 권력을 염두에 둔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여당의 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게재한 인터뷰 기사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WSJ는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최근 사법적 문제, 열정적 지지층, SNS에서의 영향력 등으로 인해 이 대표에게 새로운 비교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1기 때 대북 정책과 관련, “우리는 매우 감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 다시 관여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에 대해 “우리는 그를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탄핵소추안 표결 시 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과 관련, 야당이 필요한 것은 8명뿐이라면서 “물이 한계선을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그러면 사람들은 죽기보다는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