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 19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도소매 9개월·건설 7개월째↓
계엄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
ADB, 올 성장전망 0.3%P 하향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해외 예측기관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어 경제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1년 7개월 만에 최대 폭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수출 관련 고용지표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화상 한·미 재무장관회담을 하는 등 대외신인도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1개월 만에 다시 10만 명 선을 넘었지만, 건설업·도소매업·제조업 등 내수·수출 경기와 직결된 ‘고용 한파’는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는 각각 10만 명 가까이 줄었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9만 명 가까이 빠지며 9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기관들의 한국경제 성장률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월 대비 각각 0.3%포인트씩 낮췄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0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회담을 갖고 “한국의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며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