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美 옐런과 긴급 화상회담… “韓 경제시스템 굳건” 강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경제·금융 지속 협력을”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회담에서 국내 정치 상황과 경제 정책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 “흔들림없는 한·미동맹” 확인

당국, 대외신인도 유지 총력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및 탄핵 국면으로 인해 한국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경제적 파급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제·금융 당국이 대외신인도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10일 오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 경제 시스템이 굳건하고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양국 공통의 민주적 가치를 토대로 형성된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양국 협력이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도 이날 주한 캐나다 대사관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한 대사관 경제안보 담당자, 관련 학계 및 민간기업인들이 참석한 ‘한·캐나다 경제안보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김 차관은 “비경제적 요인에 따른 영향은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 의해 적절하게 통제되고 있다”며 “정부는 대외신인도 유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국제사회와의 소통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이날 서울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단을 만나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영향과 외국인투자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내 정세에도 불구하고 외투 기업들이 안심하고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에 암참을 시작으로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서울재팬클럽(SJC) 등 주요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외국인투자 확대를 위한 소통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오전 신임 지원장·해외사무소장·파견협력관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감원의 모든 조직과 기능이 합심해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사무소에서는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현지 평가 및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공유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이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면담하고 “한국 정부가 시장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도 해외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 콜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고, 주주환원 정책 등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하며 시장 변동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박준희·박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