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세계 최대 아편 공급국…“생산량 더 늘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얀마 양귀비 재배. EPA 연합뉴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는 미얀마가 온갖 범죄의 되고 있다. 특히 마약 생산량이 대폭 증가한 미얀마는 세계 최대 아편 공급국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동남아시아 아편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량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해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UNODC는 "이러한 결과는 높은 재배 수준이 초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며, 미얀마가 세계 최대 아편 공급국 지위를 굳혔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귀비 재배 면적은 지난해 4만7100㏊(헥타르·1만㎡)에서 올해 4만5200㏊로 약 4% 감소했다.

지난해 미얀마는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불법 마약 근절’을 선언하며 양귀비 재배를 금지했지만, 미얀마에서는 내전으로 인한 혼란 속에 양귀비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편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며, 이를 다시 가공하면 헤로인이 된다.

마수드 카리미푸르 UNODC 아시아태평양 지역국장은 "미얀마 내 분쟁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재배 금지로 세계 공급망이 조정되고 있어 향후 몇 년간 미얀마의 아편 생산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내에서는 중국, 태국, 라오스와 접한 북동부 샨주가 양귀비 재배 면적의 88%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다.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접경지대인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은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로 꼽힌다. 카리미푸르 국장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양귀비 재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합성 마약 생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이 통제 불가능해지기 전에 결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