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으로 범죄자 외지인 직접 처단한 멕시코 주민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 시놀로아주의 쿨리아칸 국제공항 인근에서 경찰 차량이 무장 단체의 총격을 받아 완전히 망가져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외지인 3명이 수 백 명의 주민들에게 구타당해 숨졌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방송 에네마스(N+)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70㎞가량 떨어진 푸에블라주(州) 아치치우아칸 지역 산후안아메카크 마을에서 남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2구에는 불에 탄 흔적이 있었고, 나머지 1구는 연방전력청(CFE) 시설물에 매달려 있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푸에블라주 정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당국이 신고받고 출동했을 때 남성들에게선 이미 살아 있다는 징후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관련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숨진 사람들이 이 마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외지인으로 미성년자 납치 및 절도 등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300명가량이라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멕시코에서는 정당한 사법절차를 생략한 채 주민들이 사적인 제재를 가하는 사례가 종종 벌어진다.

지난 3월에는 게레로주(州) 탁스코에서 8세 소녀를 납치하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던 한 피의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폭행 당해 사망했다.

6월에는 푸에블라주 아틀릭스코의 광장 한복판에서 차량 연쇄 절도범 4명이 주민들에게 얻어맞아 숨졌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당시 "이런 행위는 정의로운 게 아니며, 생명권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박탈하는 비인간적 조처"라고 비판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