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尹 계엄지시 문건’ 관련 삼청동 안가 강제수사 검토

檢, 여인형 구속영장 청구할 듯
김정근 3공수여단장 소환 조사

경찰이 12·3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게 A4 용지 한 장짜리 ‘계엄 작전 계획’을 건네고 지시를 내린 삼청동 안전가옥에 대해 강제 수사를 통해 관련 증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13일 “안전가옥에 윤 대통령, 조·김 청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4명이 모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확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청장이 (계엄 작전 계획이 적힌) 종이를 찢어 버렸다는 부분을 구속영장 신청서에 증거 인멸 사유로 기재했다”며 “증거 인멸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에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앞선 특수단 조사에서 계엄 당일 오후 7시쯤 윤 대통령을 안전가옥에서 만나 국회 등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들이 적힌 문건을 김 청장과 각각 한 장씩 전달받았고, 이후 공관으로 가 이 문건을 찢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김 청장도 이 문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피의자로 조사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을 지휘한 김정근 3공수여단장을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군 관계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본은 방첩사령부가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 구성을 위해 경찰에 인력지원을 요청한 사실과 관련해 전날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 등 경찰 국가수사본부 간부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연·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