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결집”… 내일 국회 앞은 ‘촛불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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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게 바로 MZ식 집회”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K-팝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 탄핵안 표결날 최대규모 집회 예고

1549개 시민단체 뭉쳐 “집결”
전국 각지서 여의도 운집할 듯
광주·대구 등서도 ‘촛불 행진’

광화문선 보수단체 맞불 집회

전국적 ‘탄핵 촛불집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오는 14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의도 국회 앞에는 최대 100만 명의 시민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1549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4일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100만 명 이상 집결을 목표로 하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을 개최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조합원 3만 명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탄핵안 1차 표결이 있던 지난 7일 국회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경찰 추산 약 16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 탄핵안이 부결되고,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과 군·경 수뇌부들의 사전 계획 정황 등이 드러나면서 탄핵 찬성 여론도 커지고 있어 14일 집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 앞은 14일 오전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시민들로 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각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체버스’를 구하고, 함께 승차할 주민을 모집하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민 16개월 지우맘’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집회지 인근에서 아이들과 쉴 수 있는 ‘키즈버스’ 2대를 14일 오후 1시부터 운영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유모차 부대’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운영하는 단체버스는 이미 부산(2대)·천안아산(3대) 지역 등에서 마감된 상태다. 처음 집회에 참석해 본다는 임현숙(43) 씨는 “이번 대통령 탄핵만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경기 용인시에서 상경하기로 했다”며 “고2 딸이 아이돌 NCT 팬이어서 딸의 응원봉을 들고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고교생 탄핵 서명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는 김가은(18) 양은 “‘민주주의 회복 요구서’를 중심으로 이름과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제작해 14일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며 13일 기준 학생 91명의 서명을 모았다고 전했다. 집회 참여자를 위해 숙소를 내어주는 시민도 등장했다. 용산구의 한 게스트하우스는 “멀리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숙소 전체를 내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한 만화카페는 14일 시민들이 임시로 머무를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진행된다. 14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는 ‘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려 1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전북도민 촛불대행진’이, 대구 동성로, 제주 시청 앞 등에서도 탄핵 표결 시간에 맞춰 집회가 진행된다.

반면 같은 시각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보수 단체는 광화문에서 100만 명이 참여하는 ‘맞불 집회’를 연다. 자유통일당도 시청역 인근에서 약 2만 명이 모이는 탄핵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