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 국민의힘 이탈표는 12표? 23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원식(왼쪽) 국회의장이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박근혜 탄핵 땐 여당 62명 찬성표
민주당 “이탈표 예상보다 적어…기대에 못 미쳐”

14일 두 번째 시도 끝에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최소 12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그러나 기권표와 무효표까지 더하면 넓은 의미의 이탈표 규모는 최소 23표까지 늘어난다.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거쳐 ‘탄핵안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는데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다른 선택을 한 셈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해 범야권 의원 192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여당 의원 108명 중 12명이 ‘가(可·찬성)’를 적어 투표함에 넣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 투표에 참여했거나 이후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 7명(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진종오·한지아)이 그대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면, 추가 찬성표는 5명으로 보인다. 이들은 ‘부결’ 당론이 유지된 상태에서도 당론과 달리 자기 뜻에 따라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날 본회의 직전 당론을 결정한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론이 부결이니 반대 투표를 해달라. 정 입장이 곤란하면 기권이나 무효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표 규모를 좀더 넓게 해석하면 23표로 볼 수도 있다. 찬성 뿐 아니라 기권·무효투표 11표 역시 ‘탄핵 부결’ 당론에 반해 투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탈표 규모는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나왔던 이탈표에 견줘 많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탄핵안 표결에는 1명이 불참했고, 234명이 찬성, 56명이 반대, 7명이 무효표였다. ‘1234567’이라는 수치가 공교롭다는 말도 회자했다. 범야권 의석 172명을 고려할 때 새누리당 128명 중 62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탄핵안 표결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이탈표 규모에 대해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다”며 “우리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파악했던 것보다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