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尹 탄핵 후 ‘민생 점검’ 첫 공식업무 나서…“무너진 경제 재건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김동연(가운데) 경기지사가 도청 간부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등 89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공공기관 민생안정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공식업무로 민생 현안 점검에 나섰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이어진 경제적 불확실성에 기인한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을 통해 ‘경제 해결사’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율곡홀(회의실)에서 실·국장과 28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등 89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공공기관 민생 안정 긴급 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 경제가 정치의 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탄핵안 가결로 다행히도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고 민생을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경제를 재건하는 데 있어 우리 경기도가 앞장서서 선도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기 바란다"며 "무너진 대외신인도를 바로잡고 외교 공백을 메우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자"고 말했다. 이어 "특히 트럼프 2.0시대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 중심으로 경기도가 먼저 나서 업계, 현장과 적극 소통하고 필요한 것들은 국회와 정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하자"고 제안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한 도청 간부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등 89명이 ‘도·공공기관 민생안정 긴급회의’에서 민생 경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김 지사는 국회와 정부에 대해서도 "즉시 추경 편성에 여·야·정이 힘을 모으기 바란다"며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즉시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역주행해 왔던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바로잡는 첫걸음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한 확대재정"이라며 "도청 공직자들도 내년 정부 추경에 대비해서 필요한 조치와 협의를 미리 해두고 차근차근 빠른 시간 내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민생 회복의 출발점은 안전한 일상"이라며 "정부 행정과 여러 가지 공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기도의 관심을 당부한다. 특별히 북부접경지역주민 안전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소집해 △현장 중심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 등 세 가지 원칙을 내세우며 "얼어붙은 민생 현장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전력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튿날인 지난 4일에는 그동안 교류해 왔던 2500여 명의 해외 인사들에게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은 변함없이 견고하다’는 문구가 담긴 긴급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비롯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 헹 스위 킷 부총리 등이 "변함 없는 협력 의지를 재확인해줘 고맙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