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흥국생명, 15연승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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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정관장 꺾어야 가능
승리땐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
정규리그 1위로 가는 ‘지름길’

이번 주는 흥국생명과 김연경(사진)의 ‘숙원’인 우승을 향한 결정적인 고비다.

흥국생명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개막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13일 IBK기업은행을 꺾고 구단 역사상 V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큰 고개를 넘은 흥국생명은 이제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에 도전한다.

V리그 여자부 역사상 15연승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 차례로 현대건설이 기록했다. 36경기 체제의 정규리그에서 15연승은 물론, 16연승 신기록을 달성한다면 사실상 정규리그 1위로 가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은 이번 주 연이어 녹록하지 않은 상대를 만나야 한다.

15연승 타이기록 달성을 위해 17일 홈 경기장인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상대할 정관장은 이번 시즌 두 번의 맞대결서 한 차례 풀 세트 접전을 펼쳤을 정도로 최근 대결마다 쉽지 않았던 상대다. 나란히 V리그 경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와 아시아 쿼터 메가로 구성된 ‘쌍포’가 가동하면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정관장은 최근 4연승을 하며 IBK기업은행을 밀어내고 여자부 3위까지 올라선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꺾고 여자부 최다 15연승 타이기록을 세우면 다음 상대는 현 기록 보유자인 현대건설과 20일 원정 대결에 나선다. 현재 여자부 2위인 현대건설은 최근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의 진두지휘 아래 미들 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의 ‘신구장벽’, 힘 있는 공격을 선보이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에 이들과 2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아시아 쿼터 위파위와 외국인 선수 모마까지 현재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선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이 모두 세트 스코어 3-1로 현대건설에 승리했다. 다만 지난 2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이 주포인 모마를 투입하지 않는 등 100% 전력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세 번째 대결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흥국생명이 두 번의 고비를 넘는다면 V리그 최다 연승 기록까지 도전이 가능하다. 남녀부를 통틀어 현재 V리그 최다 연승은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의 18연승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