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겨울철 모기 유충 집중 방역…내년 여름 미리 대비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양천구 방역기동반이 지난해 동절기 모기 유충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내년 3월까지 아파트, 복합건물 등 대형건물 100개소 대상 특별방역


서울 양천구는 복합건물, 아파트, 시장, 유수지 등 100개소를 대상으로 겨울철 모기 유충 방제 작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건물 정화조, 지하공간 등에 서식하는 겨울철 모기와 유충을 제거해 내년 여름철 모기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조치다.

겨울철 모기 유충 구제는 적은 비용으로 모기 발생을 사전에 줄일 수 있는 효율적 수단으로 꼽힌다. 양천구에 따르면 겨울철 모기 유충 1마리를 없애면 여름철 모기 500마리를 퇴치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과 난방 여건 개선 등으로 건물 지하층에 숨어서 번식하는 겨울철 모기 성충이 초봄부터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겨울철 모기 방역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양천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양천구는 아파트, 복합건물 등 200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정화조 및 집수정(물을 모아두는 구조물)을 가진 대형건물 100곳에 보건소 방역기동반을 투입해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 겨울철 모기 유충 구제 작업은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방역기동반이 직접 방문해 모기유충 서식 여부를 파악하고, 모기 성충과 유충이 많이 발견되는 지하 공간과 정화조, 집수정 등에 유충 구제 약품을 투여해 방역한다. 건물 관리인을 대상으로 모기 유충 방역 교육도 시행한다.

이와 함께 소독의무대상시설 791개소에 대해 월동모기 방역 협조를 요청한다. 학교, 숙박업소,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등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하는 시설에 대해 겨울철 모기 방제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정기소독을 할 때 모기 방제가 함께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이외에도 유문등(모기를 유인하는 조명) 채집을 통해 모기발생 및 모기 체내 병원체를 감시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한 친환경 해충퇴치기 등을 활용해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여름철 방역과 달리 겨울철 방역은 모기 생육조건에 맞는 특정 지점을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고 효율적"이라며 "겨울철 모기 유충 집중 방역을 통해 구민들이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