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방폐장 기술 확보’ 지하 500m 연구시설 태백에 들어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개념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방사성폐기물은 전혀 반입되지 않는 순수 연구시설
국내 지질환경에 부합하는 처분기술 개발·인력 양성

태백=이성현 기자

정부가 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개념도)이 강원 태백시에 건설된다. 태백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공동 주관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유치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연구하는 지하 시설이다. 2032년 준공을 목표로 국비 5138억 원이 투입되는 URL은 지하 약 500ｍ에서 한국 고유의 암반 특성과 한국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스템의 성능 등을 실험·연구하는 곳이다. 국내 지질환경에 부합하는 처분기술 개발과 함께 현장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 견학시설 등의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운영 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은 전혀 반입되지 않는 순수 연구시설로 방사성폐기물 처분장과는 별개의 부지에 건설된다. 이번에 선정된 부지는 태백시 철암동 고원자연휴양림 내에 자리하고 있다. 산업부는 시설 조성과 운영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를 1800억∼36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폐광지역인 태백시는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산업화 시대 에너지원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태백시는 1987년 최대 인구수 12만208명을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1989년 탄광 구조조정인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난 7월 말 기준 3만8137명으로 인구가 급감하며 지역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태백시 공직자 및 태백시민 모두 함께 이루어 낸 쾌거"라며 "향후 연구개발사업으로 확대돼 1조 원 이상의 연구비와 연구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우리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