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차에 탑승한 명태균 씨.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태균 씨가 수감돼 있는 창원교도소에 확인한 결과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일 명 씨와 관련한 특별한 지시나 조치는 없었다고 18일 밝혔다. 명 씨 측은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총살 1호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명 씨와의 관련성이 거론했다. 명 씨가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해 윤 대통령 부부의 ‘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가 밝혀지는 상황에 대비해 국면 전환용으로 감행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창원교도소장한테 계엄 때 교도소 주변이나 교도소로 (명 씨와 관련해) 뭔가 지시가 내려온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소장이 ‘그렇지는 않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앞선 16일 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MBC 라디오에서 “(명 씨가)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총살 1호였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전날 창원교도소에서 명 씨를 30분간 접견한 사실도 공개했다. 명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5일 구속 기소됐다. 박 의원은 “역사 이야기부터 본인 상황,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 대한 견해를 쭉 이야기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명 씨가) 비밀을 유지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지난달 중순 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구속되면 12월 12일에 접견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박 의원이 약속 당일 나타나지 않아 민주당에 넘기려던 ‘황금폰’ 등 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12일에 접견 신청을 했지만 교도소에서 ‘이날 명 씨의 조사 일정이 있다’고 알려와서 17일로 변경한 것”이라며 “어제 찾아갔더니 명 씨가 거부하지 않아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명 씨가 야당 의원 중 박 의원을 콕 집어 접촉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불명확하다. 박 의원은 “‘왜 접니까’라고 물었더니 (명 씨가) ‘민주당 의원 명단을 쭉 보다 느낌이 왔다’고 얘기를 하더라”라며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