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보사 인민군복 구입’ 수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

민주 “尹 북풍 공작” 의혹 제기

공수처, 尹 25일 2차소환 통보
국수본, 한덕수대행 비공개 조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앞두고 국군정보사령부가 북한 인민군복을 대량 구매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검찰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민군복을 사들인 정보사가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대비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정보사의 인민군복 제작을 의뢰받아 납품한 A업체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사는 지난 10월 이 업체에 인민군복 60벌 제작을 의뢰, 계엄 3주 전인 11월 중순 인민군복을 납품받았다. 통상 정보사는 인민군복을 입은 군을 가상의 적으로 삼아 훈련을 한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보사가 제작한 인민군복에 대해 “(국회의원과 대법관 등의 체포를 맡은) 요원들 용으로 제작된 것이라면 (계엄을) 상당 기간 준비한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보사 고위 인사들과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인민군복 제작의 계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보사 소속 북파공작원 특수부대인 HID부대가 이번 계엄작전에 투입된 것 등을 두고 “북한과 무력충돌을 일으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북풍’ 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의 혐의를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적시하고 피의자로 오는 25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사무실로 출석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의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대통령과 소통한 의견은 아니다”라면서도 “윤 대통령은 이번 (공수처)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계엄 당시 국무회의 참석 등과 관련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공개 조사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이현웅·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