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재개”… 지역경제 살리기 나선 경기 지자체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준 수원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수원시, 직원들과 식당서 간담회
광명시, 연말모임·회식 활성화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기 지방자치단체들이 연말연시임에도 송년회 취소 등으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어서 경기가 위축될 경우 타격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직원들과 외부식당에서 오찬간담회까지 여는 등 경기 회생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식당 모임을 독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연말연시 모임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면서 최근 소속 공무원 20여 명과 권선종합시장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최근 간부회의를 열고 얼어붙은 민생경제 살리기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광명시는 각 부서의 연말 모임과 회식을 활성화하는 한편, 각종 위원회와 간부회의를 식당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최근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지역 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역경제 안정과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내년도 예산 조기 집행과 취약계층 지원, 복지 서비스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광주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연말연시 계획된 시 주최·주관 행사를 정상적으로 열기로 했다. 안양시도 주 1회 구내식당 대신 시청 주변 식당 이용을 권장하고, 취소했던 연말 회식을 적극적으로 재개하라고 각 부서에 독려했다. 시흥시는 시청 주변 식당 활성화를 위해 공직자들이 주 1회 이상 구내식당 대신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는 한편, 구내식당 운영도 월 2회 중단하기로 했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소상공 업체는 200만6000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상공인이 활동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자체 모임을 활성화해서라도 지역 경기를 되살리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