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의 거듭된 악재, 새 ‘안방’서 씻을 수 있을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지난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악재는 끝이 없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임시 홈 경기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KB손해보험은 22일 오후 2시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KB손해보험이 경민대 체육관을 이번 시즌 임시 홈 경기장으로 확정한 뒤 치르는 첫 경기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갑자기 올 시즌 홈 경기장인 의정부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폭설 이후 불거진 경기장 지붕의 안전 문제 해결이 당장 예정된 V리그 경기보다 시급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졸지에 ‘안방’을 잃은 KB손해보험은 연고지 의정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을 찾는 동시에 가까이는 인근 도시인 구리, 포천은 물론 멀게는 구미와 김천까지 사용이 가능한 전국의 경기장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기존 연고지와 멀지 않은 경민대 체육관에서 잔여 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 KB손해보험은 또 다른 문제와 직면했다.

야심 차게 영입을 하고도 새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한 스페인 출신 미겔 리베라 감독을 대신할 브라질 국적의 이싸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낙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KB손해보험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라미레스 감독이 현재 남자 배구대표팀의 감독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V리그 모든 구단은 지난 2019년 이사회를 통해 현역 대표팀 감독을 영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KB손해보험은 전임감독인 대표팀 감독의 V리그 입성을 허락했으나 V리그 다른 구단이 지난 결의사항을 이유로 KB손해보험의 감독 선임을 막았다. 결국 KB손해보험은 한 달 이상 시간을 투자해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려던 시도가 무산됐고 다시 같은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조금씩 살아나는 경기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라운드를 1승 5패로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는 3승 3패로 반등했다. 3라운드도 3경기를 치른 현재 3승 1패로 분위기가 좋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전역 후 복귀해 비예나와 나경복의 공격력이 활기를 찾았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박상하, 차영석도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안방’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9일 대전 원정에서 승점 3을 가져오며 시즌 두 번째 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경기 승리로 남자부 5위가 된 KB손해보험은 이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우리카드, 삼성화재와 3위 싸움에 본격 합류할 수 있다. 현재 V리그 남자부 순위 경쟁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의 ‘2강’ 체제가 확실한 가운데 ‘봄 배구’를 위한 3위와 4위를 차지하려는 5개 팀의 싸움이 진행 중이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