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후 첫 주말, 전국 각지 ‘파면 응원봉’들고 집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21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시민들은 집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체포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가면서 수도권 집회의 무대는 여의도에서 광화문, 종로로 옮겨가고 있다. 광화문, 충정로 등지에서 민주노총, ‘퇴진비상행동’ 등이 개최하는 집회들은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대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저녁 광화문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의 ‘맞불 집회’도 예고돼 양측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우려된다. 경찰에 사전 신고된 양 측 인원은 3만 명에 이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탄핵심판 앞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앞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연합뉴스

집회의 응원봉은 전국 팔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불을 밝힐 예정이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전북 전주시 객사 앞 충경로에서, ‘윤석열퇴진 울산운동본부’는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

대구에서는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윤석열 즉각파면·국민의힘 해체 대구시민 시국대회’가 오후 5시에 열리며, 제주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이 주최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가 오후 7시에 진행된다.

175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대전 서구 은하수 네거리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각각 열 예정이다.

또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부산시민행동’과 ‘충북비상시국회의’도 부산 서면 놀이마루와 충북도청 앞에서 각각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아울러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는 오후 3시께 강원 강릉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무실 인근 도로에서 강원도민대회를 연다. 강릉 집회의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파면뿐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의 사퇴와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각 지역 집회 참가 예상 인원은 각각 전북 1만명, 부산 7000여명, 강원 2000여명, 충북과 대구 각 200여명 등으로 각 집회에서는 문화 공연과 자유 발언, 행진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집회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탄핵 인용을 요구할 예정이다.



전날인 20일에도 시민단체 ‘퇴진 비상행동’ 등은 오후 6시 반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동십자로터리에서 전 차로를 차지하고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 행사 종료 후 행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공관까지 접근해 집회를 이어나갔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해” 등의 구호를 ‘아모르 파티’ 등 유행가에 맞춰 외쳤다. 지난주 국회 앞에서 열렸던 집회 현장에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가 주를 이뤘으나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찾아온 만큼 집회에 등장하는 문구 내용도 이를 반영해 변화했다.

장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