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번엔 후티 무력화… 군사행동 채비

네타냐후 “세계 물류·질서 위협”
이軍, 이란 본토타격 ‘다수 지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시리아에 이어 이번에는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의 무력화를 위한 대대적 군사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국을 둘러싸고 있는 적대 세력들을 각개 격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 회의를 진행한 직후 발표한 영상 성명에서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을 구성하는 테러 세력을 차례로 상대해 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후티 반군을 상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우리와 함께 후티 반군에 대응할 것”이라며 “후티 반군은 세계 물류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세계 질서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사일 공격 빈도를 늘리고 있는 후티 반군에 대해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전날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텔아비브 남부의 한 놀이터에 떨어지면서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이날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스라엘군 지휘부 대부분이 이란 본토 타격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안보내각 회의에서 이란 핵 시설 타격 등에 대한 논의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채널12에 이란 수뇌부 역시 이스라엘의 본토 공격이 임박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수뇌부가 지난달 합의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임시 휴전에 관해서도 이란 본토 직접 타격을 준비하는 이스라엘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