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 최초 여성장로 배출… ‘유리천장 깨기’

■ 저출생 대응책도 마련

사회·국가적 사안에서 ‘리딩 처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여성권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교회 설립 최초로 여성 장로를 배출하면서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고 이영훈 담임목사 주도로 저출생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여성에게 존재하는 ‘종교계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교회에서는 첫 여성 장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지난 9월 교회의 장로 장립 예배에서는 설립 6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권사 6명이 명예 장로가 됐다. 이 목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 교단 헌법에는 장로 직분에 남녀 구분이 없다. 이미 타 교회에서는 여성 장로가 있고 이들이 중추적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며 여성 장로 장립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안수식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교회는 33명의 신임 목사를 안수했는데 이 가운데 여성 목회자는 26명으로 약 80%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교회 사상 최대인 47명의 여성 목회자를 한 번에 배출한 바 있다.

여성권 신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양육’이다. 이 목사는 성 인지 감수성에서 착안한 ‘양육 인지 감수성’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올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 부당한 대우 등을 파악해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바로잡을 수 있는 감각을 기르자는 취지다. 교회는 이를 위해 서울시 내 136개 기도처를 돌봄학교로 활용하고, 서울 여의도 대성전 1층을 아이들을 위한 ‘플레이 그라운드’로 리모델링 하는 등 양육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 일환으로 출산장려금을 인상해 올해는 첫째 20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500만 원, 넷째 아이 이후 출산에 대해서는 10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외에도 교회는 올해 문화와 제도를 바꿔가는 포럼 개최, 육아공동체 참여 100만 서명운동, 다문화센터 사역 강화 , 기후위기시대 신앙과제 실천 등 향후 5년간 수행할 10대 과제를 정했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