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설비운영 핵심 운전정보시스템 국산화…“106억 예산절감 효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동서발전 본사 전경. 문화일보 자료사진

이전까지 외국산 시스템 사용, 라이센스 지불
기술력 자립 위해 중소기업 발굴, 국산화 성공




한국동서발전(사장 권명호)은 23일 발전설비 운영 디지털전환(DX)을 위한 ‘전사 운전정보시스템 국산화 구축’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전날 이를 기념하는 준공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운전정보시스템(e-PIS)은 대규모 발전설비의 핵심 운전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자들에게 전달하여 설비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분석함으로써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발전소의 지휘부 역할을 하는 주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발전사들은 고가의 라이선스를 지불하며 외국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발전은 자체적으로 시스템 국산화 및 국내 기술력 자립을 위해 중소기업을 발굴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국산화 실증(Test-Bed)을 통해 6개월간 수많은 시험과 개발을 반복해 소프트웨어의 신뢰도를 확보했다"며 "지난 10일 최신 디지털 혁신기술을 융합한 우수한 국산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전설비의 실시간 운전정보시스템이 국산화돼 외국산 시스템 사용에 들어가는 고가의 프로그램 라이선스 및 유지관리 비용, 음성복합·신재생 등 추가 건설 사업마다 발생하는 구축비 등 106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이번에 우수성이 입증된 실시간 운전정보시스템이 국내 발전사는 물론 플랜트 사업으로 확대될 경우, 플랜트 분야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국산화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 동서발전은 인도네시아 칼셀 발전소에 국산 운전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창열 동서발전 안전기술부사장은 "발전설비 운영에 가장 중요한 운전정보시스템의 국산화를 통해 외산 시스템의 불편했던 속도와 기능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시스템 국산화를 시작으로 신규 건설사업 등에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 개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