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결국 ‘흐지부지’?...레바논 정규군 배치 지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레바논 정규군 병사가 남부 도시 키암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전투로 폐허가 된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휴전 합의 후 레바논 남부에 배치되기로 한 레바논 정규군의 이동이 더뎌 이스라엘군의 철군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이후 18년 만에 레바논에서 합의된 휴전이 또 흐지부지 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측 고위 관료를 인용해 레바논 정규군의 레바논 남부 배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지난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합의한 휴전안에 따르면 60일 동안 진행되는 임시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이 공백을 레바논 정규군이 메워야 한다. 그러나 레바논 정규군의 배치가 늦어져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군 지휘부는 60일간의 임시 휴전이 끝나더라도 레바논 정규군이 약속한 만큼 남부에 배치되지 않을 경우 자국군 철군을 추가로 미루는 방안 등 적절한 대처 방법을 두고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2006년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1701호에 따라 휴전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을 설정하고 1만명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레바논 정규군을 국경 지대에 배치해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활동을 막았다. 그러나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활동하고, 이스라엘군도 지난 10월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하며 양 측이 해당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