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살고싶어”… 89세에 여친 사귀는 게리 플레이어

골프계, 83세 여친 화제만발
플레이어“함께 하니 젊어져”

“90살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100살까지 살고 싶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아들 찰리의 5년 연속 출전과 우승 도전, 그리고 찰리의 생애 첫 홀인원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못지않게 미국 현지에서는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의 여자친구 소식이 화제가 됐다.

플레이어는 잭 니클라우스(미국), 작고한 아널드 파머와 함께 남자 골프계에서 ‘황금기’를 열었던 선수로 평가받는다. 1935년생인 플레이어는 여전히 매일 90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만큼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며 매년 마스터스의 시타자로 나서는 등 골프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플레이어가 올해는 더욱 활기찬 모습이다. 플레이어는 올해 PNC 챔피언십에 손자 알렉산더와 함께 출전해 여전한 운동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그보다 더 신난 것은 새로운 사랑을 찾은 덕분이다. 지난해 공개적으로 여자친구를 찾고 있다고 대중에 밝혔던 플레이어는 PNC 챔피언십 대회 기간 여자친구의 존재를 공개했다.

플레이어는 무려 64년을 함께 했던 아내 비비안을 지난 2021년에 먼저 떠나보냈다. 플레이어 부부는 슬하에 6명의 자녀를 뒀고 손주 역시 22명이나 될 정도로 골프계에 소문난 ‘잉꼬 부부’였다. 골프 선수로서 플레이어의 성공의 숨은 배경엔 아내 비비안의 존재가 있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만큼 영향력이 컸던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플레이어에게 친구들은 여자친구를 만나보라고 조언했다. 결국 플레이어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모임에서 6세 연하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이 여성의 이름은 수전 워터폴이며, 플레이어가 ‘쓰나미’라는 별명을 붙였다. 여자친구를 만난 뒤 자신의 삶이 더욱 활력 넘치는 삶으로 쓰나미처럼 바뀌었기 때문이다.

“89세에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만은 아니다”라는 플레이어는 “수전도 내가 좋아하는 골프와 낚시, 독서, 오페라, 체육관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결혼식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다. 젊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 전 세계 모든 이가 사랑을 하길 바란다. 사랑이 함께하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