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 시국에 막말·성희롱·유흥주점 출입…민주당 지방의회 의원들 막가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ㆍ구속 촉구 제5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서 잇달아 비위 사실 드러나…공무원노조도 "즉각 사퇴하라" 논평
유흥주점 출입 시의원은 조폭 동행설…민주당, 엄중조치 예고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엄중한 정국 속에서 광주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이 막말, 성희롱, 유흥주점 출입 등으로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광주 서구의회와 경찰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고경애 서구의원이 최근 공개회의에서 욕설한 혐의(모욕)로 동료 의원에게 피소됐다. 고 의원은 지난 12일 2025년 본예산 예비 심사 과정에서 질의를 마친 뒤 욕설하는 모습이 유튜브 생중계 화면에 표출됐다. 고 의원은 "자신의 질의를 중간 끊은 김균호 의원에게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같은 당 소속의 김 의원은 "말을 끊은 사실이 없다"며 고 의원을 고소했다. 답변하던 공무원에게 막말을 해놓고,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동료 의원에게 했다고 말을 돌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 A 씨(남)는 지난달 29일 서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자치 위원들이 동석한 가운데 여성 공무원 B 씨에게 "승진하는데 외모가 중요하니 성형해야 한다"는 취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사자인 A 구의원은 "‘기왕이면 예쁜 사람이 됐으면 좋겠네’라고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 친분도 있는 B 씨를 비하하거나 희롱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 구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공무원노동조합에서 비판 논평을 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서구지부는 논평을 통해 "성희롱 발언은 서구 공직사회와 조합원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고 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이 필수 덕목이 된 현재에도 이런 구의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A 구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서구의회는 특단의 조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소속 C 광주시의원은 비상계엄 사태로 민생경제와 정국이 모두 어수선한 상황에서 유흥주점을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C 시의원은 지난 16일 광주 상무지구 한 유흥주점에서 지인 10여 명과 술자리를 했다. 해당 업소는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이 배열된 개방형 구조로, 일행 중에는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인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 시의원은 "생일파티에 초대받고 갔다가 중간에 떠났고 불건전한 업소는 아니다"라며 "일행 중에는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자신들의 텃밭에서 소속 지방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엄중히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국가 비상 상황에서 선출직 공직자와 당직자들에게 ‘언행 주의령’을 내린 바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A 구의원의 성희롱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고경애 의원과 C 의원 사안은 각각 경찰 수사와 당사자 소명을 듣고, 조사 착수나 윤리심판원 회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