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정보총국 “북한군 전술은 2차대전 수준…전투에 큰 영향 못 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파병 북한 병사 모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 계정

"인원 적고 드론 등 현대전 경험 거의 없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됐으나 아직까지는 전투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공보담당자인 예우헨 예린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군인들의 참전은 상황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그다지 인원이 많지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예린은 또 북한군 장병들이 현대전, 특히 드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면서 "원시적이고, 솔직히 말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가까운" 전술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지만 (북한군이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적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며 북한군이 이미 상황에 맞게 거동 양상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장병이 약 1만2000명이며, 이 중 장교는 약 500명, 장성은 3명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 가까이 된다고 지난 23일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군 사상자 규모가 1100명 수준이며, 북한이 병력 보강 혹은 교대 목적으로 새로운 부대를 파병하고 드론을 보내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