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응원”…갑진년 끝자락 ‘석별의 정’ 나누는 지방 공직자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경기 용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송인영 시의회 사무국장의 퇴임식이 열린 가운데 용인시의원들과 의회 사무국 공직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성훈 기자

용인=박성훈 기자



“때로는 친구처럼 유쾌하게, 때로는 아버지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선배. 이렇게 시간이 흘러 퇴임하시는 모습을 보니 아쉬움과 허전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26일 오후 4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용인시의회 본회의장. 이 자리에서 열린 송인영(60) 시의회 사무국장의 퇴임식에는 공직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를 축하하는 이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앉은 이들의 얼굴마다 정든 이를 떠나보내는 한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유진선(더불어민주당) 시의회 의장은 의원들을 대표해 연단에 서서 “송 국장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하는 우리는 흔들림 없는 책임감과 따뜻한 통솔력을 보여준 그를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며 “영광스러운 퇴임의 순간이 서운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새로운 시작을 앞둔 그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정송희(여·41) 전문위원은 송 국장의 ‘셋째 딸’을 자처하면서 “국장님과 함께한 시간은 저를 비롯한 후배에게 값진 수업이었다”며 울먹였다. 그는 “퇴임이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쉬움과 허전함도 깊어졌지만, 새로 행복과 꿈을 찾아 떠날 여정을 응원하며 웃음으로 보낸다”고 어렵사리 고별사를 마쳤다.

이에 송 국장은 “보험회사에서 일하다 1996년 공직에 들어와서 많은 이들과 인연을 맺고 인생 공부도 많이 했다”며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을 보니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앞서지만, 앞으로 우리 후배들이 의원님을 보좌해 시의회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연말을 맞아 올해 하반기에 정년을 맞은 공직자들의 퇴임이 잇따르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이별의 정을 나누기 위한 조촐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용인시는 27일 구본웅 도시정책실장의 퇴임식을 연다. 수원시에서는 지난 2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환경관리원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채명기 수원시의회 환경안전위원장 등 시의원들은 정년을 맞은 환경관리원 13명과 그들의 가족을 만나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날 퇴직한 이관세 씨는 퇴임 인사에서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민을 위해 일했던 시간이 큰 보람으로 남는다”며 “처우 개선을 위해 힘써 주신 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한 아이가 어른이 될 만큼 긴 시간 동안 우리 시의 환경을 지켜준 제위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시민들이 깨끗한 거리에서 출퇴근하고, 축제를 즐기며 일상을 누릴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