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 가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의정부시가 도로에 설치된 불필요한 가로시설물을 통합 정비하는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도로 인근 불필요한 가로시설물 통합 정비
중복 설치된 지주와 표지들의 전수조사
"안전하고 걷고 싶은 도시 만들 것"

의정부=김준구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걷고 싶은 도시·보행자 중심의 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로에 설치된 불필요한 가로시설물을 통합 정비하는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의 이번 프로젝트는 △도로 안전 강화 △효율적인 공간 활용 △도시미관 개선을 목표로 과도하고 중복 설치된 가로시설물을 정비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시는 이를 통해 보행자 중심의 도로 환경을 조성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우선 운전자의 시인성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가로시설물을 제거하고, 노면표지와 교통안전표지를 간소화해 안전 기능을 높였다. 운전자는 도로 이용 중 제한된 시간 안에 표지를 보고 읽고 판단해야 하지만 과도하거나 중복된 노면표지와 교통안전표지, 안내표지 등이 시인성과 판독성을 떨어뜨려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불필요한 표지를 정비해 도로 안전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과도하고 중복 설치된 지주와 표지들의 전수조사 실시한다. 시는 고산지구를 시작으로 대로변 가로시설물을 도로명별로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시인성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시설물을 제거하고, 교통안전표지와 노면표지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고산지구 조사 결과 총 264개의 시설물이 정비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 239개의 지주를 철거하고 251개의 표지를 통합했다. 정비 대상에는 △소방용수 안내표지 △주정차 단속 및 견인지역 안내표지 △과속방지턱 주의표지 △횡단보도 안내표지 등이 포함됐다.

고산지구에 이어 올해 민락2지구에서도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민락2지구에서는 설치 후 10년 이상 경과된 고장난 신호등 보조표지, 불법 부착된 사설 안내표지, 관리 부재로 방치된 시설물을 전면 철거했다.

특히 관광안내표지의 경우 지침 규격에 맞게 새로 제작하고 기존 가로시설물에 통합 설치했으며, 미사용 통신주는 지역 내 통신사에 철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지주는 철거하고 기존 시설물에 통합 설치해 효율적이고 깔끔한 도로 환경을 조성했다.

시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모두 고려해 도로 시설물 정비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도로변에서 보행 안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볼라드와 사설안내표지를 주요 대상으로 선정해 체계적인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1497개의 볼라드를 정비했으며, 이를 통해 도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보행 환경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2024년에는 901개의 볼라드와 245개의 사설안내표지를 추가로 정비 중이다. 2025년까지 479개의 볼라드와 63개의 사설안내표지를 추가 정비해 도로 주변의 불필요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통해 도로변에 별도로 설치된 도로·안전표지판도 인근 가로등이나 신호등, 방범용 폐쇄 회로(CC)TV 지주에 통합 설치했다. 통합 설치는 지주 높이를 2.1m 이상으로 조정해 안전성과 시인성을 확보하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동시에 강화했다.

의정부시는 주요 도로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추가로 실시하며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 도로변 가로시설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불필요한 시설물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안전하고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