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에 무게 쏠린 권영세 국힘 비대위… ‘쌍특검 반대·헌법재판관 불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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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위주 지도부 구성
‘도로 친윤당’ 비판해소 숙제

권영세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합과 쇄신’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일단 무게는 화합에 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비대위원장은 내란·김건희 특별검사법을 반대하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에 대해선 임명하면 안 된다는 여당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지도부도 ‘탄핵 반대파’ 위주로 구성된 만큼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란 지적을 당분간 피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비대위원장은 31일 전화 통화에서 “계파적인 모습이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면 화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 정체성 재정립을 고민하겠다면서 변화와 쇄신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안정에 무게를 둔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최 권한대행이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 몫 헌법재판관은 임명하면 안 된다는 기존 여당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의 국정 안정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정부를 지원하고 야당을 최대한 설득해 여아의 최대 공약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는 민생 관련 대책 수립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구성도 쇄신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비대위원장은 전날 신임 비대위원으로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의원, 최보윤 의원을 임명했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을 포함해 비대위원 7인 전원이 원내 인사로 구성됐다. 친윤계가 원내사령탑에 이어 비대위원장까지 차지한 상황에서 비대위원 구성도 ‘탄핵 반대파’가 다수다. 여당 관계자는 “명태균 의혹 사건 등 수사 과정에서 여당 인사들이 줄줄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도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굉장히 고심의 흔적은 보이지만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쇄신과 변화를 이렇게 많이 이야기했던 분들은 보이지 않는다”며 “변화나 쇄신을 기대하기는 쉽지는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염유섭·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