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부품 제조·희소금속 처리 기술 ‘수출 통제’ 추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발표된 중국 수출 금지·제한 대상 기술 목록 조정안.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배터리 부품 제조 및 희소금속 처리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추진한다.

중국 상무부가 2일 발표한 수출금지 및 수출제한 기술목록 조정내용을 보면 목록에 배터리 양극재 제조 기술, 희소금속인 리튬·갈륨 추출을 위한 일부 기술 및 공정이 추가됐다. 상무부는 해당 목록 조정내용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다음 달 1일까지 수렴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기술 수·출입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배터리 부품 제조 및 희소금속 처리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통제 추진은 중국산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 금지 발표 한 달 만에 나왔다. 중국은 지난달 3일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및 초경질 재료와 관련한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불허했고, 흑연 이중용도 품목은 더 엄격한 통제를 받도록 했다.

그에 앞서 미국은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추가하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중국의 배터리 부품 제조 및 희소금속 처리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통제가 실제로 시행되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리튬에 대한 전 세계 가공 시장에서 중국이 70%의 점유율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아담 웹 배터리 원자재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기술 수출 통제안은 중국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중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위한 리튬 화학 제품 생산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기술 수출 통제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