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가능성에도… ‘외연확장 부족’에 힘 못쓰는 여권 대선주자들

이재명 지지도 압도적으로 선두
보수권 1위도 ‘여야경합’땐 순위밖

올해 상반기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권이 심각한 후보난을 겪고 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크게 뒤질 뿐 아니라 중도 확장성에서 아직 한계를 보이고 있다.

3일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지난해 12월 29∼30일)에서 ‘범보수’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질문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13%를 얻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홍준표 대구시장(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9%)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여야 후보’를 나란히 놓고 진행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35%)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유 전 의원은 2%에 그쳤다.

이는 중도·진보 성향 응답층이 보수 후보 중에서는 유 전 의원을 좋게 평가하면서도, 야권 후보와 경쟁하는 상황에서는 유 전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것에 기인한다. ‘범보수’ 조사에서는 진보에서 20%, 중도에서 19%를 받았으나, 여야 후보를 합친 조사에서는 각각 1%와 2%에 그친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하다. 경향·메타보이스 조사(지난해 12월 28∼29일)에서 유 전 의원은 ‘범여권’ 중에서는 15%로 선두였으나 여야 후보로 확대하면 1%였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지난해 12월 28∼29일) 조사에서도 범여권 후보 중 유 전 의원(10.7%)은 가장 앞서지만, 여야 후보를 섞었을 때는 지지율이 3.7%에 불과했다. 이에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의 다른 주자 역시 확장성은 부족하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의 여야 후보 선호도에서 중도 지지율은 홍 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4%, 한 전 대표 3%에 불과하다. 인용한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