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4개월째 1%대에도… 농산물·식품 ‘밥상물가’는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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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60%·당근 83% ‘껑충’

高환율에 가공식품도 상승세
품목 39%가 전체상승률 상회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지만, 제철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주요 품목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품목 73개 중 40%가량이 전체 물가상승률(1.9%)보다 높은 데다, ‘탄핵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며 수입물가를 부추기는 등 설 명절(1월 28∼30일)이 다가올수록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농산물유통정보(KAMIS)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5078원으로 지난해 1월 초순 가격 대비 60.5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3795원)과 비교해도 33.81% 치솟은 가격이다. 무 1개 가격(3230원)도 전년(1807원) 대비 78.75%나 뛰었고, 당근 1㎏ 가격(6435원)은 83.59% 증가했다.

겨울철 제철 과일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귤(노지) 10개 가격은 4767원으로, 전년(4279원) 대비 11.40% 올랐다. 딸기는 100g당 2533원으로, 지난해(2303원)보다 10%(9.99%)가량 상승했다. 작황 부진과 재배 면적 감소에 이어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탓에 생산량이 급감한 농산물은 전체 물가를 견인하고 있다.

한동안 오름세가 꺾였던 가공식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부터 1%였지만, 지난달(2.0%)에는 2%대에 재진입했다. 특히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품목 73개 중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한 품목은 29개(39.72%)로 집계됐다. 설탕, 밀가루 등 가공식품의 원재료는 수입의존도가 높은데,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상방 압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