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등 화재 인명피해 1.5배↑’…소방청,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계획 추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5일 오전 3시 13분께 서울 종로구 장사동 청계공구상가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연합뉴스

음식점, 노래방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인명 피해가 일반 건물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2024년 소방청 통계 연보’에 따르면 일반 음식점, 노래방, 유흥주점 등 전국의 다중이용업소는 16만9392개소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화재의 1%인 274건이 이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다중이용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948건으로 사망 10명, 부상 172명이었다. 화재 발생 건수 대비 인명피해 비율은 9.3%로, 일반 건축물(6.2%) 대비 1.5배에 달했다.

화재 원인을 보면 담배꽁초, 음식물 조치, 가연물 방치 등 부주의가 792건(40.7%)이었다. 이어 전기적 요인 779건(40%), 기계적 요인 등 기타 377건(19.3%) 순이었다.

이에 소방청은 다중이용업소 및 무인점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5년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계획’을 추진한다. 소방청은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화재위험평가 기준을 개선할 계획이다. 그간 다중이용업소의 노후도, 면적 등을 확인해 화재안전등급을 부여해오던 것을 다중이용업소 내 가연물의 양, 소방시설 성능, 피난 난이도 등 구체적인 요소를 종합 반영해 등급을 부여한다.

다중이용업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방안전교육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교육을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다중이용업소 이용객의 비상구 추락 사고를 예방하고자 비상구 유형을 전수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구조 개선 및 안전장치 설치 등도 유도할 방침이다. 다중이용업주 등에 대한 소방안전교육 중 ‘완강기 등 피난시설 사용법 교육’을 필수 내용으로도 추가할 계획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다중이용업소는 국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으로, 안전한 영업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소방청의 안전가치 실현"이라며, "2025년 안전관리계획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