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비 최소 8000원·최대 50만원… 병원별 62.5배 差

경실련, 가격·이용 실태 조사
“비급여진료비 통제해야” 84%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중 규모가 가장 큰 도수치료는 2차 병원 간 진료비 차이가 62.5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8명(84%)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비급여 진료비를 통제해야 한다고 봤다. 국민 10명 중 6명(58%)은 병원에서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질문받았지만 7명(66%)은 비급여 진료 내용과 가격 등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비급여 가격 실태 및 합리화 방안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실태 조사에 따르면 2차 병원 851곳에서 도수치료비가 가장 비싼 곳은 50만 원, 가장 싼 곳은 8000원으로 가격 차는 62.5배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최대 가격은 45만 원, 최소 가격은 2만 원으로 가격 차는 22.5배다. 병원 간 진료비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경피적 경막외강신경술’(염증 부위 약물 주입)이다. 가장 비싼 곳은 380만 원, 가장 싼 곳이 20만 원으로 진료비 격차는 360만 원에 달했다.

대다수 국민은 비급여 진료를 강도 높게 규제해야 한다고 봤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89%)은 “병원마다 많게는 수백 배 차이 나는 비급여 진료비는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비급여 권장 가격이 제공된다면 10명 중 8명 이상(87%)은 적극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건강보험처럼 비급여 진료비를 정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43%로 높게 나타나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개입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권도경·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