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캐즘’ 속 질주···美 친환경차 판매비중 20% 첫 돌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의 SUV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지난해 현대차·기아 美 판매량 170만8293대···역대 최다
전기차·HEV 등 친환경차 34만6441대 판매해 사상 최대 기록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 170만 대를 돌파하며 미국 시장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20% 이상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가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고실적을 이어질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지난해 미국 합산 판매량은 총 170만8293대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현대차는 91만1805대, 기아는 79만6488대로 양사 모두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현대차는 첫 90만 대를 돌파했다.

주요 공개 업체 연간 판매량을 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68만9346대로 전년 대비 4.3% 증가해 1위였다. 이어 일본 토요타와 미국 포드가 233만2623대, 206만5161대를 판매했다. 각각 1년 새 3.7%, 4.2% 가량 증가해 2위,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혼다(142만3857대)는 5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 스텔란티스, 닛산·미쓰비시, 스바루, 폭스바겐, 테슬라, 마쯔다, BMW,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차 연간 판매량은 34만6411대로 지난해보다 24.6% 증가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썼다. 전체 차량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3%였다. 현대차는 20만4115대, 기아는 14만2326대로, 각각 27.9%, 20.0% 늘었다. 두 회사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 각각으로도 역대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친환경차 모델 중 하이브리드에서는 현대차 투싼 HEV(6만6885대), 기아 스포티지 HEV(4만2284대), 현대차 싼타페 HEV(3만2430)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순수 전기차는 아이오닉 5(4만4400대), 기아 EV9(2만2017대), 기아 EV6(2만1715대) 등 순으로 판매됐다. 모두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