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랑 친해지고 싶어”... 저크버그, 메타 이사회에 UFC 회장 임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유세에서 연설하는 데이나 화이트(가운데) UFC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이사로 임명됐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 이사회에 화이트 CEO 등 3명의 신임 이사를 교체 임명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인공지능(AI)과 개인 웨어러블 기기, 소셜 미디어의 미래와 관련해 엄청난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새로 임명한 이사들이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이트와 함께 메타 이사로 임명된 찰리 송허스트는 AI 등 기술 분야 전문 투자가, 존 엘칸은 이탈리아 자동차 재벌 아넬리 가문의 후계자다. 미국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설립자인 화이트를 제외한 신임 이사 2명은 메타와 관련이 있는 기술 분야에서 지명도가 있는 재계 인사인 셈이다.

화이트 CEO가 13인으로 구성된 메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데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하는 저커버그의 바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성향인 저커버그가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저커버그에 대해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정도로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을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까지 찾아가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 원)를 기부했고,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공화당 인사 조엘 카플란을 메타의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화이트의 메타 이사 임명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화이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AI와 새로운 기술의 미래에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메타 이사가 된 소감을 밝혔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