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돌아오니 미국 달라지네”...맥도날드, ‘다양성 정책’ 4년만에 폐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 매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임직원들의 고용과 승진에 도입했던 ‘다양성 정책’ 중 일부를 4년 만에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입학에서 ‘적극적 차별해소 정책’(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2023년 연방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이다.

6일(현지시간) 맥도날드는 성명을 내고 2023년 대법원 판례 이후로 "변화하는 법적 여건"과 다른 기업들의 조치를 감안해 정책을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고위 직급 수준에서 다양성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폐지키로 했다. 아울러 공급업체가 다양성 훈련을 개발토록 하고 직급별로 ‘소수자 집단’에 속한 임직원의 수를 늘리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도 폐지키로 했다. 맥도날드는 또 "외부 설문조사"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으나,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직원의 직장 내 포용성을 측정하는 ‘휴먼 라이츠 캠페인’(HRC)의 연례 설문조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작년에는 유통업체 월마트, 농기계업체 존 디어, 오토바이업체 할리데이비슨 등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했다. 자동차업체 포드와 주택 자재 소매업체 로우스 등도 HRC의 연례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업들의 이런 조치에 대해 AP 통신은 "변화하는 정치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이달 20일 취임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DEI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온 점을 거론했다.

실제 트럼프 2기 백악관 비서실의 정책담당 부실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밀러는 기업의 DEI 정책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온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 재단’의 설립자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연방정부 내 DEI 프로그램을 종료시키자는 법안을 지난해 여름 연방상원에서 발의한 바 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