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워싱턴에 ‘반(反) 트럼프’ 추기경 보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이 2022년 8월27일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을 장관급 인사로 처음 임명했다.

AP통신·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각) 봉헌생활회·사도생활단부 장관에 시모나 브람빌라(59)를 낙점했다.

봉헌생활회·사도생활단부는 세계에 뻗어있는 가톨릭교회 안 모든 수녀와 수사의 종교 생활을 책임지는 곳이다.

최초의 여성 장관 기용은 교황청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껏 차관급 자리에는 여성이 배출된 적 있지만, 장관급 인사로 지명된 것은 브람블라 장관이 처음이다.

이는 가톨릭교회 안에서 변화하는 여성 지위를 대변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같은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관장할 대주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성향에 반하는 인물을 골랐다.

로버트 맥엘로이(70) 추기경은 워싱턴DC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주교였던 윌턴 그레고리(77) 뒤를 잇는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난민, 환경,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에 친화적인 태도를 밝혀온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과는 견해가 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선거 승리 때 한탄하는 목소리를 낸 인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초 가톨릭 신자가 나서 연방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맥엘로이 추기경 임명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예고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고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