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해도 언제나처럼 방법 찾는다”...이란서 스타링크 사용 급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한국시간 8일 오전 11시 기준) 이란 상공을 지나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들. 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처.

이란에서 정권의 온라인 검열 조치에 불복해 스타링크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이란 현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을 인용해 스타링크를 통한 이란 내 인터넷 이용자가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이란에서는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X 등 일부 인터넷 플랫폼 접속이 차단돼있으며, 온라인에 정권에 반대하는 입장을 올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도 금지돼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스타링크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을 적발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위크는 이런 현상이 이란 국민이 더는 정부의 검열에 굴복하지 않고 대항할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이란 내에서는 이런 식의 우회 이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헤란 전자상거래협회의 포야 피르호세인루는 "스타링크는 가장 비싼 인터넷 접속 방법으로 통신 경제를 교란하고 수억 달러의 외화 유출을 일으키며 국내 인터넷 서비스 개선에 대한 희망을 사그라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스위크는 스타링크 이용 비용이 미국에서는 250달러(약 36만 원)지만 이란에서는 700달러에서 2000달러 수준에 재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내 스타링크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 나스넷(NasNet)은 "곧 사용자 수가 수백만 명에 이르고 정부의 인터넷 관리역량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이란 정부가 향후 추가적인 인터넷 제한 조치를 부과해 스타링크 이용을 차단하려 할 수 있으며 이란 국민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