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현안질의 하루 남았는데...자료 요구에 ‘묵묵부답’ 국토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항행안전시설 등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위 의원실 “자료 제출 늦어 답답”
국토부 “수습에 총력, 손 부족한 상황”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안 질의가 예정된 가운데 원인 조사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자료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8일 나오고 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진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실 30곳에 문의한 결과 상당수가 국토부에 요청한 자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위 소속 윤종오 진보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토부에 조류충돌 예방위원회 회의록과 로컬라이저 관련 현황 등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실 또한 “참사 당일부터 관련 조항이나 법을 확인할 때마다 국토부에 요청한 자료가 40건 정도 쌓였다”면서 “상임위원회가 곧 열릴 것 같은데 언제 줄 수 있느냐고 담당자에게 계속 연락을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측은 ‘국토부의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안 질의를 앞둔 상황에서 원인 조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보좌관은 “사고 수습에 정신이 없을 것은 충분히 알기에 국토부를 재촉하지는 않으려 한다”면서도 “하루 빨리 진상규명이 되어야 재발을 방지하고 적절한 보상과 처벌이 이뤄질 수 있는데, 현안 질의를 앞둔 만큼 아쉽고 답답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사고 조사를 맡으면서 자료 제출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원래 사고 조사 중에는 자료를 잘 주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이번 건은 (국토부의) 책임 소재가 크기에 국토부 입장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고위가 국토부 산하에 있는 구조적 문제 탓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현장 합동대응센터 등을 운영하며 거의 전 직원이 사고 현장에서 밤새며 교대 업무를 하는 상황”이라며 “본회의 현안 질의가 확정된 것은 최근이기 때문에 오늘 내로 (의원실의 자료 요청 요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수빈·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