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화장장 건립…시의회 부지 재검토 요구에 ‘스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임꺽정봉에서 바라본 양주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부지. 양주시 제공

양주시의회 "화장장, 회천신도시와 가까워"
市 "직선거리 2km에 도락산 능선 가로막아"
양주시장 "6개월 이내에 대체부지 제시해야"


양주=김준구 기자



경기 양주시를 비롯해 경기북부 지역 6개 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동형 종합장사(葬事)시설 건립사업이 양주시의회에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사업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구리·남양주·동두천·의정부·포천시와 공동으로 양주시 백석읍 방성1리에 89만㎡ 규모의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근에 화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장례를 치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까지 가는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화장시설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종합장사시설 건립추진 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해 지난 2023년 12월 방성1리 일원을 최종 부지로 결정했다.

총사업비는 2092억 원 규모로 6개 시에서 1847억 원을 분담하고, 나머지 245억 원은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양주시의회가 백석읍 방성1리가 아닌 대체 부지를 찾을 것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장사시설 부지가 인근 회천신도시와 가깝고 신도시 방향으로 진입로가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의원들은 지난해 말 본예산 심의 때 화장장 건립은 반대하지 않지만 부지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주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종합장사시설과 회천신도시는 제일 가까운 직선거리를 따져도 2km나 떨어져 있으며 장사시설과 회천신도시 사이에 도락산 능선이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사시설로 가는 진입로 또한 회천신도시 쪽으로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의 반대 입장에 대해 강수현 양주시장도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각종 협의를 진행해 온 국방부·국토부·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과의 행정 신뢰 하락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또 대안으로 제시할 부지가 있다면 해당 지역주민 60% 이상 동의와 공동형 추진이 가능한 면적이 필요하고 방성1리 주민들을 비롯한 주민 지원사업이 공고됐던 지역을 대상으로 이해와 협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양주시는 설치후보지 공모 시 공고를 통해 400억 원의 주민 지원사업을 약속한 바 있다.

강수현 시장은 "당초 계획했던 2030년 개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방성1리 부지와 비교해 더 나은 대체 부지를 최대한 6개월 이내에 제시해 달라"고 시의회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