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백골단 · 순국결사대 꾸린 ‘반탄파’… 충돌 우려 확산

“직업군인·경찰·경호처 출신”
체포영장 재집행 변수될수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둔 9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선 ‘백골단’ ‘순국결사대’ 등 자경단까지 결성돼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민주노총 등의 과격 시위에 맞서는 한편, 체포영장 집행에 “몸을 던져 막겠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어 2차 집행 시 충돌이 우려된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백골단 202 경비대’가 출범식을 열고 도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1980~1990년대 시위 진압 부대였던 경찰 백골단이나 관저 외곽 경비를 지원하는 경찰 202경비단과는 관련이 없는 민간 조직이다. 20·30대 청년 30명 정도가 모였고 이들을 포함한 규모는 약 300명에 이른다. 이들은 하얀 헬멧을 쓰고 다니며 주로 야간 시간대에 관저 경비 활동을 벌인다. 일부는 아크릴 방패 등 방어 장구도 갖췄다. 백골단 관계자는 “하얀 헬멧을 쓰는 것은 비폭력 방어선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붉은 모자를 쓴 채 경광봉을 들고 다니는 순국결사대 역시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체포를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를 관리하고 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의 폭력을 저지하는 역할도 한다는 설명이다. 순국결사대 관계자는 “직업군인·경찰·경호처 출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친 이날 오전에도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 수백 명이 관저 주변에 집결해 목소리를 높였다.

조재연·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