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협의체 첫 실무회의… ‘협치 물꼬’ 주목

국힘 “민생 · 미래산업부터”
민주 “추경 제1의제로 제기”

정부와 여야가 9일 ‘국정협의체’를 띄우기 위한 첫 실무협의에 돌입했다. 탄핵 정국에서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가 협의체를 통해 협치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반도체 특별법 등 미래 산업 및 민생 법안 우선 처리를 주장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어 의제 조율을 두고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아직 여야 합의 처리가 되지 않은 민생 법안과 반도체산업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해상풍력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법 등 미래 먹거리 4개 법안을 1월 임시 본회의에 올려서 처리해야 한다”며 “연금개혁은 물론 제왕적 대통령제 등 개헌 논의를 위한 여야 개헌특별위원회 발족도 오늘 실무협의에서 제안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생 법안 통과와 연금특위·개헌특위 관철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최소 20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협의체 실무협상에서 추경을 제1의제로 제기할 것”이라며 “첫 삽을 뜬다는 표현도 한가롭다. 정부와 국민의힘도 포클레인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한 번에 파낸다는 생각으로 적극 협조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이 아닌 추경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은지·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