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26만t 풀어 ‘역대 최대’… 농수산물 최대 50% 할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金사과·金배 부담 덜까…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 확대 및 할인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설 명절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매대에 사과(왼쪽 사진)와 배(오른쪽) 등 설 성수품들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 정부, 명절 대책 발표

27~30일 고속道 통행료 면제
중기 자금지원에 39조원 추가

정부가 9일 설 성수품 공급량과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규모를 역대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내놓은 것은 설 연휴를 앞두고 요동치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민생 부담을 덜어 계엄·탄핵 여파 등으로 침체되는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설 16대 성수품 중 특히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의 경우 평시의 5.6배 수준인 4만t가량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가격이 치솟고 있는 배추·무는 수급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비축 물량을 평시의 1.8배 수준인 1만t을 풀기로 했다. 농·축산물은 오는 29일까지 정부 할인지원(20%)과 생산자·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시중가보다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수산물 역시 2월 2일까지 정부 할인지원(20%)과 마트 자체할인(최대 30%)을 더해 최대 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15%로 5%포인트 높이고, 디지털 결제액의 15%를 1인당 최대 8만 원까지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27~30일 고속도로 통행료는 모두 면제되고, 이 기간 설 당일만 제외하고 KTX·SRT 역귀성 표도 30∼40% 싸게 살 수 있다. 28∼30일 사이에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24∼30일에는 초·중·고교 운동장도 주차장으로 무료 개방할 방침이다. 최대 3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비수도권 숙박 쿠폰을 3월부터 100만 장 배포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 39조 원 규모의 신규자금도 공급한다. 노인 일자리 등 직접일자리 사업을 조기 착수해 이달 중 79만 명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2025년 신속집행 추진계획’도 공개하고 올해 중앙·지방·지방교육재정으로 집행할 562조5000억 원(잠정 추계) 중 역대 최대 규모인 358조 원을 상반기에 쓰기로 했다. 공공부문 상반기 집행목표도 ‘전년 대비 10조 원+α’로 확대한다. 민생회복 및 경기 활성화와 직결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85조 원 규모로 선별·중점관리하고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상반기 70% 이상 집행해 건설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박수진·전세원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