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풍부한 브로콜리, 변비 예방 뿐만 아니라 항암 작용도 도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GettyImages-vs12493092 게티이미지뱅크

브로콜리·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와 견과류, 아보카도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소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이 유전자 발현을 변화 시켜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 미국 스탠퍼드대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섬유소가 소화될 때 생성되는 짧은사슬지방산(short-chain fatty acit)이 건강한 인간 세포와 대장암 세포, 쥐의 장에서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섬유소 섭취 시 소화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여러 짧은사슬지방산이 생산되는데, 흔한 짧은사슬지방산 중 하나인 프로피오네이트(propionate)와 부티레이트(butyrate)가 세포 사멸(apoptosis)는 물론 세포 증식과 분화를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에 직접 작용해 후성유전학적(epigenetic)변화가 일어났다. 또 세포 증식과 분화, 세포 사멸 조절은 암의 근원이 되는 무분별한 세포 성장을 방해하거나 제어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항암 효과가 있는 유전자 기능 조절에 섬유질 섭취가 직접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연구팀은 그간 짧은사슬지방산이 유전자 기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은 됐으나 정확한 작용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스나이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식이섬유가 유전자에 어떻게 작용해 유익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려준다며 이를 토대로 식단과 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이섬유는 건강한 식단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알려져 있지만 식이섬유를 최소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미국인은 전체 10% 미만이라고 지적하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식단에는 섬유질이 매우 부족하고, 이는 장내 미생물에 섬유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짧은 지방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