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 “계엄령으로 대외적으로 쌓아온 한국 신인도 급락했을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종찬(오른쪽) 광복회장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3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1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12월 3일 계엄령 선포에 대해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지나친 점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화가 난다고 해서 계엄령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의 약점으로 술, 급한 성질, 말 등 3가지에 지나침이 있다는 점을 모두 충고해왔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주위에 화를 내며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버리고 만다"고 밝혔다.

과거 김 전 의장은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때는 반대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헌법재판소가 철저하게 위헌, 불법 여부를 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런 정치적 대혼란을 초래했으니 오히려 개혁의 호기로 보고 이번 기회에 크게 변혁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국 정치에서 심화하는 좌우 진영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의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