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방사, 비밀리에 비상계엄 조직 ‘수호신 TF’ 운영”

“국회 전기 차단 등 준비 의혹”

더불어민주당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2월부터 비상계엄 준비를 위한 비밀조직인 ‘수호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국회의사당에 전기를 공급하는 여의변전소를 찾아 ‘국회 단전’ 등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의혹을 10일 제기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사령관이 지난해 2월 말부터 비밀리에 수호신 TF를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테러 대비를 TF 설치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같은 해 4월 총선 종료 시까지 수방사 내부 기존 보고체계를 배제한 채 이 전 사령관과 직접 소통하며 은밀히 운영된 점에 비춰 총선 전 본격 비상계엄 시도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후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밝힌 “계엄을 (사전에) 몰랐다”는 답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사단은 이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때 국회로 공급되는 전기를 차단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2024년 10월 29일 이 전 사령관은 통합방위 등을 위한 시설견학 명목으로 1경비단장과 군사경찰단장을 여의변전소로 소집했다”며 “국회의사당 상시전원을 공급하는 여의변전소에서 군인들은 변전소 직원에게 ‘시설이 타격받았을 경우 주변시설의 전력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히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 5년간 여의변전소에 대한 군의 훈련이 전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회 인근 전력망을 사전에 파악하려 한 정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