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참는게 미덕? 배출 않으면 복통도 유발[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방귀는 밖으로만 뀔까?

잦은 방귀는 민망하고 민폐다. 참는 게 미덕일까. 방귀의 어원은 방기(放氣). 공기를 방출한다는 뜻이다. 방귀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아기의 방귀는 애교스럽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방귀는 포유류의 전유물이 아니다. 청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도 방귀를 내보낸다. 스컹크는 방귀에 관한 한 천하무적이다. 스컹크의 방귀는 액체 상태의 최루성 성분이 들어 있는 화학약품으로 발포한 냄새는 3∼4m, 심지어 1㎞까지 퍼진다.

소나 양, 염소 등 반추동물(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의 트림과 방귀가 지구 온도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반면 특이하게도 캥거루는 친환경적인 방귀를 뀐다. 위 속에 특별한 박테리아를 갖고 있어 다른 가축과는 달리 메탄가스를 방출하지 않는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방귀는 더 자주 나온다. 방귀는 수술 후의 회복기에 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기도 한다. 방귀 냄새는 장내 가스로 인한 것이다. 가스는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유의 냄새를 내는 것은 아주 소량으로 존재하는 유황 함유 화합물 때문이다.

방귀를 참으면 가스가 몸에 남을까? 그렇지 않다. 참은 방귀는 대부분 대장의 점막에 있는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 안으로 흡수된다. 혈액을 타고 온몸을 순회한 방귀의 일부는 콩팥을 통해 오줌으로 배출된다. 또 혈관을 타고 폐로 가서 호흡할 때 코와 입으로 나오기도 한다. 즉 자신도 모르게 코와 입을 통해서 방귀(실제 콧방귀)를 뀌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방귀를 너무 오래 참으면 장에 가스가 차서 복통을 일으키거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건강에 좋지 않다.

방귀는 애써 참지 말고 시원하게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에 좋고 기분도 상쾌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방귀, 참는 게 미덕은 아니다.

도서관닷컴 대표